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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뒤꿈치 갈라지는 현상, 단순 건조가 아닐 수 있어요

by peak100 2025. 7. 20.

발 뛰꿈치

어느 날 아침, 양말을 신으려다 말고 멈춰 섰습니다. 양말에 실오라기처럼 걸리는 느낌이 났기 때문이었죠. 고개를 숙여 보니, 발뒤꿈치가 마치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있었습니다. “아, 보습제를 깜빡했나 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걸을 때마다 약간의 따끔거림, 목욕 후 타월에 걸리는 껄끄러운 느낌, 그리고 점점 깊어지는 균열이 눈에 띄기 시작했죠. 처음엔 ‘건조해서’라고만 생각했던 발뒤꿈치,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싶어졌습니다.

발뒤꿈치, 그냥 단순 피부가 아닙니다

발뒤꿈치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압력을 받는 부위예요. 하루 종일 걷고 서고 뛰는 동안 그 무게를 가장 많이 떠안고 있으면서도 늘 말없이 우리를 지탱해주죠.

그래서일까요. 그 조용한 희생이 표면에 드러날 때쯤이면 이미 그 안에서는 작은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단순히 각질이 두꺼워졌다거나, 피부가 메말랐다는 이유만으로 넘기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발뒤꿈치 갈라짐, 이런 원인일 수 있어요

1. 만성적인 수분 부족, 그 이상

물론 겨울철이 되면 건조한 공기에 피부가 메마르고, 여름철엔 맨발로 다니며 자극을 많이 받아 피부가 갈라지곤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계절과 상관없이 갈라짐이 반복되거나, 피가 날 정도로 깊게 패인 균열이 생긴다면, 그건 단순한 건조증으로 보기 어렵다는 거죠.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이 너무 두꺼워지면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쉽게 찢어집니다. 이건 수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피부 재생 능력 저하일 수도 있습니다. 즉, 몸 전체의 회복력이 떨어진 신호일 수 있다는 거예요.

2. 당뇨병 –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초기 신호

사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 하나, 바로 발뒤꿈치 갈라짐이 당뇨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말초혈관과 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피부가 마르고, 회복도 더뎌집니다. 특히 발은 심장에서 가장 먼 부위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부가 쉽게 손상되고 재생도 어렵죠.

3. 갑상선 기능 저하증

전신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내분비 질환, 바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발뒤꿈치 갈라짐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질환이 있으면 피부 전체가 푸석푸석하고 건조해지는데, 특히 발뒤꿈치처럼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는 유독 갈라짐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럴 땐 단순 보습제로는 좀처럼 효과가 없다는 게 특징이에요. 온몸이 느리게 움직이고, 기운이 없고, 체온이 낮아지며 피부의 재생도 천천히 늦춰지니까요.

4. 비타민·미네랄 결핍

우리 몸의 작은 신호들에는 영양 상태가 고스란히 반영되곤 합니다.

비타민 A, E, 그리고 아연이나 오메가-3 지방산이 부족하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지기 쉽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거나 한 가지 음식에만 치우친 식습관을 가졌다면 발뒤꿈치처럼 말초 부위부터 그 징후가 나타나기도 해요.

몸이 “지금 필요한 영양이 부족해요”라고 말하는 방식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꼭 한번 진료를 받아 보세요

  • 발뒤꿈치 갈라짐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
  • 보습제를 발라도 호전이 없다
  • 상처가 쉽게 생기고, 잘 아물지 않는다
  • 피부색이 변하거나, 감각이 무뎌진다
  • 당뇨, 갑상선 질환 가족력이 있다

발뒤꿈치,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발은 우리가 매일 가장 먼저 바닥에 딛는 곳이자, 하루의 무게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 발이 보내는 신호라면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여도 들어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보습제를 바르기 전에, 잠시 그 발을 바라보며 “오늘도 고생 많았어” 하고 말을 건네는 마음. 그 마음이야말로 진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