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커피의 세계 –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

중남미 커피의 매력, 그 향기 속으로 한 걸음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죠.
처음엔 그냥 ‘커피 유명한 나라들이구나’ 정도였는데, 알면 알수록 세 나라가 가진 맛의 결이 정말 다르다는 걸 느끼게 돼요.

저도 예전엔 그저 카페에서 추천해주는 대로 마시곤 했는데,
어느 날 바리스타 한 분이 “이건 과테말라 안티구아예요”라고 설명해주는 걸 듣고,
‘어? 과테말라는 과테말라고, 안티구아는 또 뭔데?’ 싶었죠.
그날부터 슬슬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중남미 커피는 단순한 ‘산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 나라의 기후, 고도, 땅의 성질, 그리고 재배하는 사람들의 손끝까지…
모든 게 한 잔 안에 녹아 있거든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세 나라,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의 커피를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개인적으로 ‘커피의 정석’ 하면 콜롬비아가 먼저 떠올라요.
진하고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딱 중간.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달까요?

콜롬비아는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답게,
강수량, 고도, 기후가 정말 커피 재배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스페셜티 커피에서도 항상 ‘표준’처럼 이야기되는 나라죠.

워시드 방식으로 가공되다 보니 맛이 깔끔해요. 깔끔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단맛, 그런 커피 찾으신다면 콜롬비아가 진짜 괜찮아요.

과테말라는 저한테는 ‘향이 남는 커피’로 기억돼요.
처음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를 마셨을 때… 약간 초콜릿 같으면서도 오렌지 필처럼 상큼한 뒷맛이 있었거든요.

이 나라는 대부분 화산 지형에 위치해 있고,
고도도 꽤 높아서 미네랄이 풍부한 흙에서 자라요.
그래서 그런지 커피 맛도 꽤 풍성하고 깊어요.

과테말라는 브루잉, 필터 커피에 잘 어울려요.
개인적으로 핸드드립으로 천천히 추출해서 향을 음미할 때 가장 매력을 느꼈어요.

멕시코 커피는 처음엔 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마시면 마실수록 은근히 매력 있어요.
그리고 요즘 들어 유기농이나 디카페인 쪽에서 많이 주목받고 있더라고요.

전반적으로 멕시코 커피는 디카페인이나 입문자용으로도 추천해요.
자극적이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거든요.

요즘은 커피를 마실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 커피, 어느 나라 고산지대에서 왔을까?’
그리고 그 상상을 하는 순간, 평범한 하루가 조금 더 특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중남미 커피는 그 나라의 땅과 기후,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에요.
한 잔의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서
“이야기가 있는 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커피를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