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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고르기, 어렵지 않아요

by peak100 2025. 6. 6.

커피 원두 고르기 ,어렵지 않아요 관련 이미지

커피 원두, 사실 저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요. 커피는 정말 좋아하지만… 원두 앞에서는 늘 멈칫했어요.
그런 적 있으시죠? 매장 진열대에 서서 이건 뭐고 저건 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냥 포장 예쁘면 그걸로 집어 들었던 적…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예전에 한 번, 무슨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를 사봤는데
첫 모금 마시고 ‘헉, 이게 뭐야?’ 싶더라고요. 향이 너무 강해서 당황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좋은 커피’였던 거 같아요. 그때는 몰랐던 거죠.

👀 원두를 눈으로 고른다고요?

이게 좀 웃길 수 있는데요, 진짜로 눈으로도 원두 상태를 볼 수 있어요.

일단 아라비카 원두는 약간 길쭉하고, 가운데 선이 휘어 있어요.
반면 로부스타는 좀 더 통통하고, 절개선이 거의 일자예요.
그런데 처음엔 사실 구분 잘 안 돼요. 저도 사진 여러 번 찾아보면서 익혔거든요.

그리고 색.
갈색이 아주 밝으면 라이트 로스팅이고,
좀 진하다 싶으면 미디엄이나 다크 로스팅이에요.

이건 진짜 중요한데요, 기름기 번들번들하거나, 깨진 원두가 많으면
저는 안 사요. 예전에 그거 모르고 샀다가… 정말 맛없었거든요.
약간 퀴퀴한 냄새까지 났던…

 향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저는 원두 고를 때 봉지 위 냄새구멍(?) 있잖아요.
거기서 향 맡아보는 걸 진짜 좋아해요.
근데 그게 단순히 향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향에서 진짜 많은 게 느껴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진짜 꽃향기 + 복숭아 느낌.
  • 콜롬비아는 고소하고 약간 초콜릿? 견과류? 같은 향.
  • 브라질은 더 구수하고 묵직해요.
  • 케냐는 신기하게 상큼한 과일향 비슷한 게 확 올라와요.

그걸 처음엔 몰랐는데… 자꾸 맡다 보니까, 진짜 구분이 되더라고요.
라이트 로스팅은 향이 더 살아 있고, 다크는 뭔가 ‘탄내 비슷한 스모키함’이 있어요.
어떤 게 좋다기보단, 그냥 내 취향 찾는 게 포인트예요.

진짜 좋은 원두는 어떻게 구분하냐면요

이건 제가 꽤 후회했던 부분인데요.
처음엔 ‘비싼 게 좋은 거겠지’ 하고 아무거나 샀다가 낭패 본 적 많아요.
가격 말고, 이런 거 봐야 해요:

  • 스페셜티 등급인지? (이건 SCA 기준 80점 이상 받으면 붙어요)
  • 로스팅 날짜가 표시돼 있는지?
  • 가공 방식: 워시드? 내추럴? 허니?

→ 저는 워시드는 깔끔해서 좋아하고, 내추럴은 향이 과일처럼 화려해서 아침보다 오후에 마시기 좋아요.

싱글 오리진은 한 지역에서 재배된 원두라서 그 특유의 향미가 있어요.
커피 한 잔인데, 진짜 그 지역 풍경이 그려지는 것 같은 기분…
그런 감성, 커피 마실 때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커피는 음료 그 이상이 될 수 있어요

처음엔 그냥 카페인 때문이었어요. 잠 깰라고.
그런데 지금은, 원두 고르는 시간이 제일 재밌어요.
이게 마치 향수 고르듯이, 오늘 기분 따라 고르고,
어떤 날은 묵직한 브라질, 어떤 날은 산뜻한 에티오피아…

커피 한 잔에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게 참 놀랍죠.
그래서 요즘은 커피 마시면서 라벨도 꼭 읽어보고,
누가 만들었는지도 찾아보고, 향 맡으면서 “음… 오늘은 좀 달콤하다?”
이런 감상도 말로 꺼내보게 되더라고요.

혹시 원두 고르는 게 어려우셨다면,
오늘은 향 한 번 맡아보시고, 색도 보고,
그냥 느낌 가는 대로 하나 집어보세요.

그게 당신의 첫 번째 ‘진짜 커피 경험’이 될지도 몰라요.